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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녤옹] 호떡 집 아들

아들 강다니엘 X 손님 옹성우

어느 겨울 밤 동네 상점가 사이에 사람들이 거들떠도 보지 않는 호떡을 파는 포장마차 집이 있었다. 굉장히 허름하고 볼품없어 보이는 이 포장마차는 예전에는 꽤나 장사가 잘되었었지만, 어느 순간 동네 상권이 올라가면서 주변에 먹거리를 파는 상점이 많아졌고, 그로 인해 이젠 장사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서너번씩 이곳을 들려서 호떡을 먹고, 주인 아주머니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청년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바로 옹성우. 

성우는 이곳에 들를 때마다 호떡을 사먹으며 하룻동안 있었던 이야기 라던가 점심때 뭐했는지 또는 제 애인한테 속상한거 등등 그냥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곤 했다.

“학생, 학생은 이런 곳에 왜 오는 거야?”

“네?”

“아니 이 주변에 먹을 거 파는 데가 이렇게나 많은데, 왜 이런 허름한 곳에 와서 먹냐고...”

“에이 아줌마도 참.. 허름한 게 뭔 상관이에요!! 맛 만 있음 됐죠!!, 혹시...제가 귀찮으신가요?”

“에이- 내가 그럴 리가 있나- 내가 학생을 얼마나 좋아 하는데, 내가 학생 같은 아들 하나만 더 있어도 소원이 없겠구먼.. ㅎㅎ” 

“저번에 제 또래 아드님 계시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아이구-, 말도 말어 사내새끼가 애교도 없고 무뚝뚝 해가지고, 어쩜 그런 것만 지애비랑 쏙 빼닮았는지 원... 참 힘들다니깐?”

“하긴, 뭐...제 남친도 그렇긴 하던데...”

“아 저번에 얘기 했던 학생 남친?”

“네... 아니 뭘 같이 하자 그러면 하겠다고는 하는데 영 내켜 하는 거 같지도 않고. 또..., 문자를 보내도 단답형으로만 오고.., 또 뭐가 있더라? 아! 애교도 하나 없어 가지고 참....”

“푸훗..”

“아 왜 웃으세요오(앙탈), 저는 진지한 말이에요”

“아니 말을 하면서도 그 사람을 사랑 하는 게 눈에 보여서”

“제가요? 어디요?”

아주머니의 말을 들은 성우는 거울을 꺼내 자신의 얼굴을 매만지며 이리저리 쳐다봤다.

그 모습을 본 아주머니는 또 한 번 웃었고, 머쓱해진 성우는 거울을 넣고 먹던 호떡을 먹었다.

“아니, 표정 말이야, 표정”

“네 표정이요?”

“그래 표정, 학생이 다른 사람 얘기 할 때는 인상을 쓰는데, 그 사람에 대해 얘기 할 때는 칭찬을 하던, 뒷담을 까든, 얼굴이 편안해 지면서 웃는 게 내 눈엔  보였거든”

“아 진짜요?”

성우는 아주머니의 말을 듣고, 얼굴이 발그레 해졌다. 

“나도 딱 학생 같은 아들 하나만 더 있었으면 좋겠네. 그래”

“에이-, 그런 말씀 마세요. 저희 엄마가 알면 기겁할걸요?”

“그래?,” 

그렇게 한참을 이런저런 얘기하던 성우가 시계를 보더니 막차 시간이 끊기겠다며 먹던 호떡을 집어 들며 말했다.

“아줌마 얼마예요?”

“에이 됐어-, 이 늙은이랑 놀아준 댓가로 오늘은 서비스로 줄게”

“정말요?, 그럼 대신 저도 다음번엔 남친 하고 같이 와서 아줌마한테 소개 시켜줄게요”

“알겠어. 꼭 데리고 와-”

“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성우는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인사를 하고 뛰어갔다.

그때 옆에서 울리는 벨소리

“어 아들- 어쩐 일이야?”

“어무이, 또 나간 그가?”

“어?, 어....”

“아 진짜 몸도 성치 않음 양반이 왜 자꾸 나가는 건데?”

“아이구 우리 아들이 지금 엄마 걱정 하는 거야?”

“하...진짜?!, 내 지금 농담할 기분 아니거든요!”

“나 진짜 괜찮아, 이제껏 손님이 놀아주고 갔거든”

“아.., 엄마 내 지금 갈 테니까는 거서 딱 기다리그래이 알았나?”

“아니야 오기는 뭘 와, 금방 들어 ㄱ....”

말을 이으려고 했지만,  전화는 끊어진지 오래였다.

“하여간에 지 애비를 쏙 빼닮았다니깐...”

몇 분이 지났을까? 저 멀리서 한 청년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어- 아들 여기야 여기”

여자의 말을 들은 남자는 곧장 뛰어왔다,

“하…….엄마 진짜 이럴꺼가?”

“내가 뭘?”

“아니 아침 까지는 아파 죽겠다던 양반이 이 추운 날 와 나와 있는 긴데?”

“나 오전 내내 쉬다가 오후 늦게 나왔어, 그리고 지금까지 손님하고 있었고...봐 지금은 말짱 하잖어”

엄마는 팔을 돌리면서 제 몸이 멀쩡 하다는 걸 보여줬다.

“으휴- 우리 김 여사님을 우예 말리긋노?!/”

“그걸 이제 안거야?”

“네 이제 알았네요-./ 근데 이 늦은 시간까지 손님이 계셨던 거야?”

“아 그 손님? 엄마가 저번에 말했던 손님 있잖아?”

“엄마가 내한테 말한 손님이 한 둘이가?”

“아 왜 그...남친 이랑 맨날 투닥 거리면서도 꽤 오래 간다고 했던 남자 말이야”

“아- 그 기지매 맹키로 생겼다던 키 크고 마른 남자 말이가?”

“어 그 남자!”

“근데 그 남자는 와 이 늦은 시간까지 집에도 안가고 있었는데? 혹시 이상한 사람 아이가?”

“에이. 그 손님은 그럴 손님 아니거든? 그 손님이 너 같은 줄 알아?”

“알긋다- 그래서 오늘은 그 손님하고 뭔 얘기 했는데?”

“음...그냥 이런저런 얘기?”

“뭔 얘기?”

“뭐라더라.... 아, 맞다! 손님이 남친이 무뚝뚝하다고 엄청 속상해 하더라고”

“아 맞나?”

“응, 막 문자를 해도 단답형으로 오고, 또 애교도 없고, 뭘 하자고 하면 하기는 하는데 썩 내켜 하지도 않고”

‘어? 이건 햄이 내한테 맨날 했던  소리 아이가? 

다니엘은 살짝 놀라긴 했으나 설마설마 하고, 넘기면서 천천히 말을 이었다. 

“맞나?”

“응, 애교도 그렇게 없다더라?”

“맞나?”“

다니엘과 엄마는 집에 갈 때까지 오늘 만났던 손님들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로부터 며칠 후...

“니엘아-”

저 멀리서 성우는 달려와 다니엘에게 안겼고, 인사 시켜 드릴 분이 있다며 다니엘을 끌고 동네 상점가 사이로 들어갔다. 다니엘은 설마 싶은 마음에 성우를 세웠다.

“햄, 잠만.”

“왜? 니엘아?”

“우리 여 말고 다른데 가자! 응? 햄이 먹고 싶다던 소기 사줄 테니까는 응?”

“얘가 오늘따라 왜 안하던 짓이야?, 나 오늘은 호떡 먹고 싶어 호떡 사줘!”

성우는 가기 싫다는 다니엘을 끌고 끌어서 호떡집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아줌마!!, 안녕하세요~!! 다니엘, 이분은 내가 저번에 말했던 속풀이 친구야!, 맞죠? 아줌마?”

“응, 그럼 맞고말고! 혹시 저번에 말했던 남친이...이 남자분이야?”

“네!!”

성우는 쭈뼛쭈뼜대는(?) 다니엘에게 얼른 인사를 하라고 했다고 다니엘은 어쩔 수 없이 인사를 했다.  

“안냐세요”

“네 반가워요. 학생한테 많이 들었어요.”

다니엘은 지금 이 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러니깐 저번에 얘기했던 기지매 맹키로 생겼다던 키 크고 마른 남자가 자기 남친 옹성우였던 것이다. 이런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나 하고... 

‘니는 빙신이다.’

그렇게 한참을 자책하며 머리를 쥐어박고 있는데 어느 샌가 자신의 손에는 호떡이 쥐여 있고, 둘은 뭐가 그리 신났는지 하하 호호 거리고 있었다.

“그래서요, 얘가....”

“아 햄 쫌...!!”

“나 깜짝이야!! 다니엘 너 아까부터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뭐가 불만이야!”

“아니 그냥..., 내 얘기 좀 하지 마라고”

바로 꼬리 내리는 다니엘을 본 다니엘의 어머니는 살짝 웃음을 지었고, 그걸 본 다니엘은 눈빛을 찌릿했다.(째려보다.)가 바람 좀 샌다고 밖으로 나갔다.

“봤죠. 아줌마? 예가 이렇다니깐요? 아니 불만이 있으면 말로 하던가! 꼭 사람 무안하게..., 근데요 아줌마 쟤가 보기엔 저래도 꽤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에요.ㅎㅎ”   

아줌마는 살풋이 웃으며 대답을 했다.

 “그러고 보니까 학생은 이름이 뭐야? 지금 보니깐 우리 아직 통성명도 안했네?”

'아들의 남자친구 이니 이름 정도는 알고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어?, 그러고 보니깐 진짜 그러네요? 제 이름은 옹성우이고요. 올해 24살이고...어...? 쟤보다 1살 많아요!!”

성우는 뭐가 그리 뿌듯한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옹성우....이름 참 예쁘네...!! 그럼 이제 앞으로 성우씨 라고 불러도 되죠?”

“네 당근이죠. 어우 근데 쟤는 이 추운 날 밖에서 뭐한다고 안 들어오고 있는 거지? 아줌마 잠시 만요 쟤 좀 불러 올게요.”

“나는 ㄱ....” 

아줌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성우는 나갔고, 안에 홀로 남은 다니엘의 어머니는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내 아들!! 제대로 된 짝을 만났구나!’

한편 밖으로 나간 성우는 다니엘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저 멀리 벤치에 앉아 있는 다니엘을 발견했고, 성우는 춥다며 벌벌 떠는 뉘앙스를 풍기며 다니엘에게 갔다.

“야, 강다! 여기서 뭐해? 으이 춥다 얼른 들어가자 여기 오뎅 국물 진짜 맛있다니깐?”

“내는 안갈끼다!”

“얘가 오늘 진짜 왜이래?”

“그냥...그냥 가기 싫다고!!”

“무슨 일 있어? 아니... 무슨 일 있지? 맞지?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햄....”

“응, 니엘아 말해”

“내가 이거 말해도 나 안 떠날끄가?”

“뭔데 이렇게 겁을 주는 건데?”

“아 빨리 말해라!! 떠날그가?, 안 떠닐끄가?!”

“뭐...드러야지 떠날지 말지를 결저....”

성우는 말을 하다가 다니엘이 저를 보는 눈빛이 장난이 아니라는 덤에서 이내 진지해졌다.

“바람 핀거만 아니면.... 안 떠날게!!”

“진짜가?”

“그럼 진짜지 가짜겠냐? 아 뭔데?!! 빨리 말해”

“아니 그니깐...그게...”

“10초 준다 10, 9, 8...”

“저 호떡집 아주머이 있잖아”

“응? 갑자기 호떡집 아줌마는 왜?”

“내 어무이다...”

“그래 호떡집 아줌마가 니 어...어어어어어?!!!!!?”

시방,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여....!!! 그니까는 지금 저 포장파차 안에 있는 사람이 강다니엘 어머니라고?, 시방 지금 이게 말이여 된장이여 응? 그간 있는 거 없는 거 싹 다 털어서 다니엘 뒷담을 깠었는데 시방 뭐시라고?, 아니 근데 왜 이 자식은 여태 그걸 말을 안해줬대?

“그...그니까는 저 안에 있는....아니 아니 계신 분이 너희 엄마라고?”

“응...”

“근데 왜 아까 말 안했어?

“햄이 내 떠날까봐서”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내가 떠나긴 왜 떠나?”

“그라믄 햄은 내 안 창피하노?”

“창피? 허....참 진짜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

“햄.....”

“그러니깐 지금 너는 니 부모님이 창피해서 아까부터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던거야?” 

“그데 그.....”

‘챠악’

다니엘의 맓조다 성우의 손이 더 빨랐다.

“해앰...”

“씨발, 지금 고작 부모님이 호떡 장사 한다고 해서 창피해 하는거야?”

“내는 창피하다 창피하단 말이다! 어렸을때 부터 울 어무니 호떡 장사한다카면 다 놀리고 그랬단 말이다! 햄이 내 심정을 알기는 아노!!”

“닥쳐! 지금 그게 변명거리가 된다고 생각해?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할 짓이 있고 못할...아니, 하면 안 되는 짓 이라는게 있는 거야! 넌 지금 그 하면 안되는 짓을 저지른 거고!, 넌 지금 너희 부모님 직업과 똑같이 너희 어머니도 창피해 한 거야 알아?!! 이 나쁜 놈의 새끼야”

성우의 말을 듣던 다니엘의 눈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있었다. 성우한테 맞아서 그런겄도 있겠지만, 자신이....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어머니 까지 자신이 창피해해 왔었다는 사실에 더 눈물이 흘렀던 거 같다. 애당초 호떡 가게를 접자는거 자체에서도 보면 엄마 몸을 걱정했던  것 보다는 그런 어머니를 모시는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다. 그래서 그런건데 그걸 지금 성우가...자신이 제일로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들쳐지니 성우를 바라볼 면목이 없었다.

“이제야 알겠어? 다니엘? 나는 네가 어떤 집에서 태어나고, 자랐건 아무 상관없어, 그저 지금 현재의 너를 사랑할 뿐이야 너의 배경으로 인해서 널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꺼야... 니엘아....”

“다니엘은 성우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떡 거렸다. 하지만 다니엘이 진정이 되자 이제는 성우의 불안 증세가 시작됐다.

“나...이제 어쩌지?”

“뭐가”

“네 어머니 앞에서 뭐라 그래?”

“햄, 내 욕 많이 했제?”

“어?, 으응....그것도 엄청 많이.....어떡하지? 히웅”

“괘안타, 울 어무이 그런 거 신경 안 쓴다”

“그래두...”

“그라지 말고 이왕 이렇게 된 거 다시한번 제대로 인사드리러 가자꾸마!”

다니엘은 기다리라는 성우의 손을 끌며 호떡집으로 향했다. (엥? 데자뷰??)

당차게 들어오는 다니엘과 그 뒤에 한껏 기가 죽어 들어오는 성우를 보며 다니엘의 엄마는 내심 짐작했다.

“어무이!! 내 인사 시키고 싶은 사람 이쓰요!”

그 뒤 멋쩍게 웃으며 개미 기어가듯이 작게 말하는 성우.

“안녕하세요...어머니?.....”

어머니란 말에 다니엘의 어머니는 한참 동안이나 웃었고 그걸 바라보는 성우만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그렇게 한참을 웃다가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그래요. 성우씨 이리와서 앉아요”

“네?,네...”

“왜 이렇게 어색해해? 나는 아들 하나 더 생겨서 좋은데?ㅎㅎ”

“감사합니다...”

“우리 다니엘이 미워도 좀 봐줘요... 성우씨도 알다시피 보기엔 저래도 속은 여리고 착하니낀..”

“아 엄마는 쫌!!, 내 알아서 잘한다 그제?”

성우는 다니엘을 한껏 째려본 다음 대답을 했다. “그거야 누구보다도 제가...아니, 어머니 다음으로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기가 죽어있던 성우는 어느샌가 어머니와 함께 웃으며 다니엘을 욕하며 하하호호 거렸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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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수정 했습니다~!!

오늘은 은행을 가다가 호떡집을 보고 필을 받아서 쓴건데요... 재밋게 읽어 주세요.

 어디서 많이 본 장면 이시다면 맞습니다! 응팔에 정봉이가 장인어른께 인사 드리러 가는 장면을 떠올리며 껐으니까요....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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