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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녤옹] 그렇게 우리는 01

(레인버스 세계관을 참고)

폭풍우와 함께 비가 오는 어느 어두운 새벽 허름한 집 앞에 두 남자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하나는 울면서 헤어지자 하고 있고, 또 다른 하나는 애써 덤덤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잡고 있었다.  
“우리 헤어지자....”
“햄! 우리는...”
“알아! 나도 알아! 안다고! 너랑 헤어져도 평생 비 올 때 마다 네 목소리 들어야 되는거 나도 안단 말이야...근데...근데 있잖아..”
“햄...아무소리도 하지 마라! 햄 이거 진심 아이잖아! 내 안다! 햄이..햄 요즘 힘들어서 그런기다! 내 기다릴 수 있다!”
“끝까지 들어 다니엘!!"
"싫다! 내는 하나도 안들을 기다!“
다니엘은 눈을 감은 채 두 손으로 귀를 막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예전 같으면 귀여워서라도 내가 미안하다고 다시 만나자고 했을 성우지만, 지금의 성우의 눈에는 그저 주인에게 버림 받기 싫어서 발버둥 치는 강아지로 밖에 안 보였다.
어쩌면 다니엘도 언젠간 둘 사이에 끝이 올 꺼란 것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저 그 사실을 피했을뿐.
우리 어디서부터 잘못 되었던 걸까...? 분명 처음엔 알콩달콩 깨가 쏟아졌는데...


때는 바야흐로 한참 장마가 시작 되던 8월 중순의 어느 날 그날 다니엘은 학교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선배들이 사주겠다는 술을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하루종일 교수님을 봬러 이곳저곳 왔다갔다 해서 그런지 온몸이 쑤셨고, 집에 오자마자 쓰러지듯 한숨을 쉬며 침대로 향했다.

[갑자기 왜 한숨을 쉬지?]

“거 누구 이쓰여?”

그때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렸고, 놀란 다니엘은 놀라서 벌떡 일어났다.


[아, 미안..내가 놀라게 했나보다..많이 놀랐어?]

“그라믄! 내 억수 놀랐다 안하요! 댁은 누군데 계속 내한테 소리가 들리는건데요?”

[아..나? 나는..음...그러니까...반가워! 나는 성우라고 해!]

“아이 내는 그쪽 이름을 궁금해 하는게 아이고, 댁이 누구….아이 누군지는 안 궁금하고요. 와, 내 집에 있는 건데요?  혹시...귀신이에요?!”

[와….나 지금 귀신 취급 당한거야? 그리고 난 지금 너네 집이 아니라 우리 집! 내 집에 있거든?!]

“아 그래요? 근데 와 나한테는 그쪽 소리가 들리지?”

[나는- 댁, 님이 아니라 성우라고!! 옹성우! 그리고 난 아까 아침부터 네 소리 들렸었거든?! 그래서 계속 불러도 지가 못 들어놓고선...지금 누구한테 따지는거야!]

“아 그랬어요? 그건 미안타ㅎㅎ 그라믄 이것도 인연인데..내 소개도 할게요! 내 이름은 강ㄷ….

[강다니엘, 23살 남자에 ○○대학 재학중]

“그걸 우뜨케 알았어요??

[하루종일 네 목소리만 듣고 있으니까 알겠던데? 그럼 이번에는 내 소개를 할께! 내 이름은 옹성우 이고, 현재는 25살에 회사 다니고 있고, 음...나도 왜 우리가 서로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는지는 모르겠고…]

“아..햄이구나..! 근데 햄도 모르시는 거예요?”

[응? 응…]

“그럼 어카지요?”

[일단은 오늘은 이렇게 있어보고, 내일도 안 돌아가면 그때 생각해 보자!]

그렇게 둘은 어찌어찌 새벽까지 대화를 했고, 대화 코드가 잘 맞는 둘은 웃음이 끊이질 않고, 대화를 이어갔다.

현재시간 새벽 3시 30분..둘이 웃고 떠드는 사이에 시간은 벌써 저만큼 흘러갔고, 내일 아침 강의를 들으러 학교에 가야하는 다니엘은 성우에게 인사를 고하고, 잠을 청했다.

시간은 흘러 아침 알람이 울렸고, 새벽까지만 해도 세상 무너질듯 오던 비는 온데간데 없이 맑고, 화창한 아침이 자신을 반기고 있었다.

“우와...진짜 잘잤다”

간만에 맞은 휴일에 늦게까지 잔 성우는 기지개를 피며 일어났고, 일어나자 마자 다니엘의 소리가 들리는지 확인부터 해봤다.

“다니엘? 니엘아 내 목소리 들려?”

성우는 어제까지만 해도 시끄럽게 들려대던 다니엘의 목소리가 안 들린걸 확인 했지만 왠지 허전했ㅠㅠ

성우는 아침 겸 점심을 먹기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갔고, 가는 길에 티비를 켜 뉴스를 틀었다. 그때 들리는 일기예보.

 오늘은 대체로 맑겠습니다 만, 내일부터 또 한차례 비가 오겠습니다. 내일 외출시 우산을 꼭 착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토스트를 굽던 성우는 일기예보를 보고, 짜증이 났다.

“아 내일 또 비와? 하, 싫다..내일 출근길 또 막힐거 아니야…”

어제는 다니엘의 목소리가 들려 출근길이 즐거웠지만,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없던 짜증만 쌓여갔다.

 어? 근데 그러고 보니까 어제 비가 꽤 많이 왔었다. 혹시 비랑 관련이 있는것인가..?

하지만 성우는 그건 내일이 되면 알게 되겠지! 하고, 토스트를 구워 맛있게 아점을 먹었다.

아점을 먹고 배가 든든해진 성우는 그제서야 다니엘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다니엘은 지금 뭐하고 있으려나? 어제 이맘때쯤에는 밥도 못 먹고, 바쁘더만 굶고 다니면 안되는데….”

비록 다니엘을 알게 된지는 이틀 밖에 안됐지만, 다니엘에 대한 친밀감은 이미 맥스 상태였기 때문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한참 의자에 앉아 다니엘 걱정을 하고 있는데 성우의 머릿속을 스치는 한가지의 의문이 들었다.

“내가 왜 걔 걱정을 하고 있는거지? 얼굴도 모르는데…? 허, 참 웃겨 정말”

그렇게 성우는 하루종일 다니엘 생각만 하다가 잠이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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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제가 처음으로 세계관을 넣어서 써 본 작품인데요. 

 그리고 다음 편은 언제 올릴까 고민을 하다가, 어차피 레인버스 소재가 비와 관련된 소재이니 다음에 비가 오는 날에 쓰도록 하겠습니다.

기준은 경기도 평택시 기준 이고요.. 아마 장마 전에는 끝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꼭 그렇게 되기를 같이 응원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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