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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녤옹]나랑 사겨요!(3/n)

31살 강다니엘 X 18살 옹성우

(이 글은 완결이 없고, 생각 날 때 마다 쓰는 에피소드 형식으로 계속 이을 예정입니다.)


3. 형이라고 불러줘


다니엘의 고백 이후 둘은 정말 남부럽지 않게 달달하고, 꽁냥꽁냥한 연애의 맛을 나날이 맛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 둘에게도 문제다 있었으니 그 문제는 다름 아닌 호칭이었다.

사실 성우는 저번에도 말했듯이 자신이 꼬맹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딱히 기분이 상하거나 하지 않았고, 다니엘을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이 대해서도 다니엘이 뭐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다니엘은 그 반대였다.

물론 다니엘도 처음에는 성우가 자신을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지만, 그것도 한두 번이지 성우가 매일같이 다니엘을 부를 때 마다 ‘아저씨’ 라고 부르니깐 괜히 자신이 무언가를 잘못하고 있는 죄책감이 들기 시작했다.

이렇게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고,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겠다 생각한 다니엘은 아까부터 자신의 집에 오겠다던 성우도 부를 겸 이 이야기도 할 겸 성우를 부르려고 핸드폰을 찾고 있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렇게 한참 핸드폰을 찾다가 힘이 다 빠져 거실에 엎어져 있는 다니엘에게 집안 가득 메우는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초인종 소리를 들은 다니엘은 힘겨운 몸을 이끌며 현관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꼬맹이, 니는 만다꼬 비밀번호도 아는 아가 초인종을 누르는 기고?”

초인종을 누른 사람은 성우였다.

“흐음...그냥요?”

“그냥?”

“네!”

그러면서 성우는 초인종을 누른 것을 제외하고는 평소와 별반 다를 것 없이 제 집 드나들듯이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향했다.

“근데 아저씨는 뭐하고 있었길래 그렇게 땀이 흥건해요?”

“아...내가?”

그제서야 땀이 흥건하게 묻은 자신의 몸을 본 다니엘은 한숨을 푹 셨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성우는 다니엘을 본 성우도 한 두번 있는 일이 아니라는 듯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또 핸드폰 없어졌어요?”

“우와...꼬맹이 네가 그걸 우예 알았노?”

그 말을 들은 성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답했다.

“아저씨가 저랑 사귀면서 핸드폰을 몇 번을 잃어버리셨는데 그걸 모르면 바보 아니에요?”

그렇다. 다니엘은 성우와 사귀기 전부터 건망증이 심했다. 본인은 분명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라고 하지만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강 다니엘은 젊었을 때는 지금보다 심하면 심했지 들 하지는 않았다 라는 증언이 들려오곤 한다. 

이번에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성우가 안방으로 들어갔고, 그걸 번 다니엘은 억울해 하며 성우를 불렀다.

“이번엔 진짜 거기 아이다! 내 거기 열 번은 더 찾아 봤다꼬!”

하지만 그 말이 무색해질 만큼 성우는 들어 간지 얼마 안돼서 다니엘의 핸드폰을 가지고 나왔고, 그걸 본 다니엘은 뒷머리를 긁으며 머쓱해 하며 핸드폰을 건네받았다.

“아깐 분명히 없었은데...”

“네에-, 분명히 없으셨겠죠오”

“어디 있었는데?”“그걸 저한테 물어보면 어떡해요?”

“아 그러지 말고 좀 알려도!”

“저어기-, 화장대 서랍 밑에 있던데요?”

“아...”

다니엘은 그제야 아까 세안을 마치고 로션을 바르다가 성우와 마지막 연락을 하며 잠시 화장대 서랍 안에 넣어놨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에휴..., 아저씨는 나 아니었으면 도대체...”

“도대체 뭐!, 왜 말을 하다 마는 긴데?!”

“아니 나 없었으면 도대체 누가 아저씨랑 사겨주겠냐 뭐....이런? 말이었죠!”

“내가 어디가 어떤데? 내 지금도 어디가면 꿀리고 그러지는 않는다꼬!”

“네에- 네에- 어련 하시겠어요.”

“그 반응은 뭐고?”

“네?, 아하하핳? 그건 그렇고, 또 핸드폰 찾는 다고 아무것도 안 먹었죠?”

“그건 또 우예 알았노? 억수 신기하네...”

그 말을 들은 성우는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고는 주방으로 향했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으세요?”

“흐음.. 내는 그 말이 제일 어려븐거 같다...”

앞치마를 매며 냉장고를 열어 재료를 살펴본 성우는 다니엘의 말을 듣고는 답했다.  

“그래요? 그럼 그냥 간단하게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참치김치 볶음밥 해먹을래요?”

“오, 억수로 만나겠다! 근데 니, 그런 것도 할 줄 아노?”

“그럼요!! 저 이래봬도 집에서 요리 거의 다 해요!!”

“그라믄 내는 뭐 하고 있을까?”

“흐음.. 아저씨는 그냥 저 요리 해준거 맛있게 먹어주기만 하면 돼요!!”

“아이 그래도..내는 뭐 도와줄 거 없는 그가?”

“네! 핸드폰 찾는다고 고생하셨으니깐 쩌어기-, 쇼파에 누워 쉬고 계세요.”

“아쉽그로.. 알았다. 그럼 일단은 내 좀 만 쉬다 올게”

쇼파에 누운 다니엘은 잠깐 눈만 붙인다는 것이 잠이 들어버렸고, 깼을 때는 이미 코 끝에서 참치의 느끼하지만, 그안에 있는 특유의 고소한 맛과 김치의 매콤함이 맴돌고 있었다. 다니엘은 본능적으로 냄새가 나는 부방으로 몸을 움직였고, 한참 요리에 집중을 한듯 한 하는 성우의 모습을 두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니엘은 자신도 모르게 몸이 시키는 대로 뒤에서 백허그로 성우를 안았다.

“우리 꼬맹이 왜 이렇게 잘하는게 많은거야? 못하는게 없네.”

그에 놀란 성우는 다니엘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안심하며 다시 요리에 집중하며 답했다.

“그야...아저씨를 사랑하니깐?”

“그게 뭐고 히힣”

그렇게 둘은 맛있게 참치김치볶음밥을 먹고, 다니엘이 깎아온 과일을 먹으며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그래가지구여 제가...”

그렇게 한참을 수다를 떨고 있는데 다니엘이 갑자기 사뭇 진지한 톤으로 성우를 불렀다.

“꼬맹아...”

“네?”

“니...그...”

“제 얼굴에 뭐 묻었어요?”

다니엘의 물음에 성우는 의문을 가득 품은 얼굴을 하고 되물었다.

“아...아이 그기 아이고”

“??”

“그...우리도 호칭 같은 걸 정하면 어떨까 싶어서....”

“호칭이요....?”

“그...그래! 호칭!”

“굳이요? 저는 지금 이게 편하고 좋은데요?”

“내는 싫다”

“아... 아저씨는 싫으셨구나.. 진작 말씀 하시징...”

“아...아이 내 말은 그기 아이고.. 그...이제 우리가 사귀기도 하고 하니깐”

“풉.”

“내는 지금 억수 진지하다 웃지 마라”

“ㅋㅋ그러면 제가 뭐로 불렀으면 좋겠는데요?”

“흐음....”

다니엘은 그것까지는 딱히 생각해보지 않았었기에 말문이 막혔다.

“뭐야... 불리고 싶은 애칭 같은 거 없어요?”

“내는 뭐...”

“그럼 자기, 허니 달링 같은 거 어때요?”

“허업! 남시시럽구로!! 그기는 내 부끄러버가 말하지도 듣지도 몬하겠다.”

“에이...그럼 뭐로 할건데요?!”

그 순간 다니엘의 머릿속에 

스치듯 불리고 싶은 애칭이 생각이 났다.

“저...형은 어떻노?”

“네? 갑자기 무슨... 애칭 정하자면서요. 근데 무슨 형 이예요?”

“그까는 애칭을 형으로 하자고!  그래 이왕 정한 김에 지금 함 해봐라”

“엥? 이렇게 갑자기요?”

“원래 갑자기 하고 그래야 금방 적응 하는기다!”

“흐음...좋아요! ㅎ..형..”

다니엘은 성우에게서 형이란 소리를 듣고, 그래 이거구나 하고 두 눈이 번쩍였다.

“한번만 더 해주면 안되긋나?”

“네? 싫어요!!”

“와아-, 내 한번만 더 듣고 싶단 말이다! 함만 해도!”

“아저씨 지금 너무 변태 같은 거 알아요?”

“내가?! 내는 그런 사람 아이다!”

“그건 저도 아는 데 지금은 아저씨가 너무 변태 같으니깐 나중에 해줄게요!!”

“치...니 진짜 나쁜 거 아나?”

다니엘의 반응에 성우는 그 자리에서 빵 터졌고 한참을 웃던 성우는 다음날 학교를 가야 하기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나 집에 갈 준비를 했다. 그에 다니엘은 서운해졌지만 그래도 집에 가는 애인 성우를 배웅 해주러 현관까지 같이 나갔다.

현관에서 신발을 다 신은 성우는 서운해 하는 멈무의 모습으로 작신을 바라보는 다니엘이 머누 귀여워 보였지만, 속으로 웃음을 삼키고 까치발을 들어 다니엘에게 짧게 입맞춤을 한 뒤 귀에

“형 사랑해요. 잘자요”

 라는 말만 남기고, 유유히 자신의 집으로 갔고, 성우의 키스와 고백과 인사를 동시에 받은 다니엘은 한동안 현관에서 멍하니 서 있다가 입 꼬리를 주체할 수 없게 웃으며 밤새 잠을 설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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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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