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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녤옹] 나랑 사겨요 (4/n)

31살 강다니엘 X 18살 옹성우

Write. 케이


4. 햄.


지금은 밤 9시를 조금 넘은 이미 한참 전에 까마득한 밤이 된 시간이었지만, 다니엘은 오늘도 하루종일 상사의 구박과 갖은 업무의 스트레스로 피곤함이 잔뜩 서려 피곤에 찌든 상태의 몸을 이끌고, 퇴근을 해야만 했다.

"하, 힘들구로... 꼬맹이는 지금 워하고 있을라나?"

다니엘은 힘든 와중에도 성우의 생각을 했고, 아마 아까 마지막으로 통화 했을때 오늘은 학교가 일찍 끝난다고 했으니 아마 자신의 짐에 있지 않을까 싶어 궁금해 연락을 하려고 핸드폰을 꺼내려는 순간 타이밍 좋게 벨소리가 들려왔다.

"어, 여보세요!"

"어?, 받았다! 형 어디예요?"

“어...내 지금 끝났다! 니는 어데고?”

“저요? 저는 학교 끝나고 아까부터 계소옥-, 아ㅈ... 아니아니 형네 집에 있었어요."

"아 글나? 배 안프노? 지금 우리 집에 먹을 거 없을낀데?"

"안 그래도 냉장고 열어 봤길래 아무것도 없던데... 형 요즘에 뭐 먹고 다니기는 해요? 아까 아침에 보니깐 얼굴도 말이 아니더만... 무슨 일 있으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나한테 얘기해야돼요! 알겠죠?"

다니엘은 자신을 걱정해 주는 성우의 목소리에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오늘 하루 있었던 묵은 체증이 확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그러엄!, 당연히 우리 애인 귀여운 꼬맹이한테 먼저 얘기 해야지! 내 니 말고 눈태 얘기하겠노? 내 니 말고 없다.!"

"그럼요! 저 말고 형 챙겨줄 사람 없다구여~ 헤헷"

"오야 오야 맞다 흐흐 그건 그렇고 와 전화했노? 무슨일 있노?"

"아니 뭐..., 우리가 무슨 일이 있어야 전화하는 사이예요? 그냥 보고 싶으니깐 언제 오냐고 전화 한건데요...? 안돼요?"

"아이 안돼기는 무신! 내도 우리 꼬맹이 보고 싶어가 전화 할려고 했는데 그 순간 전화가 왁가 함 물어본기다! 우리 참 마음도 어쩜 이래 잘 맞노?ㅎㅎ 아무래도 우리 천생연분인 갑다 그쟈?"

"네, 그런가 보네요. 어... 그럼 형 언제쯤 도착할 거 같아요?"

"지금 차 시동 켰으니깐, 차 안 막히면 한 20분쯤 후에 도착 할것 같아."

"아, 알겠어요! 그런 안전 운전해서 오세요오- 뿅!"

"뿅-!"

'뿅'은 일명 우리가 통화를 끊을때 마다하는 일종의 사랑의 언어였다. 

물론 처음 성우가 하자고 했을때는 싫다고 뻐딩겼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다니엘이 더 많이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끊킴없이 주고 받다가 성우가 깜빡하고 뿅을 안하고 전화를 끊는 날이면 다니엘은 놀라서 시무룩해진 목소리로 다시 전화를 걸어 자신한테 화난거 있냐고 물을 정도로 였다.

(우리도 다시 현재로 돌아와 볼까요? 뿅-!!><)

그렇게 다니엘과의 짧은 통화를 끊은 성우는 다니엘네 거실 쇼파에 앉아 다시 읽던 책에 집중하며 혼자 입으로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쯤 지났을까? 한참 책을 보던 성우는 시계를 보곤 어루 다니엘이 도착할거 같은 마음이 들어 조던 책을 탁자 위에 두고, 현관으로 마중을 나갔다. 

몇분 후, 문 밖에서 비밀번호를 치는 소리가 들렸고, 성우는 뭣 때문인지 살짝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얼마 있어 '철컥' 문이 열렸고 정장을 차려입고, 멀리서 봐도 '와-, 멋있다...' 라는 감탄사가 절로나는 모습으로 성우를 보며 활짝 웃는 얼굴의 다니엘이 들어왔다.

"햄, 왔나? 오늘 수고했대이-"

순간 성우를 반김과 동시에 놀란 다니엘은 자신이 잘못 들은건가 싶어 되물었다.

"니 지금 뭐라했노?"

 "어? 내 별말 안했는데?"

"아이 그기 아이고 지...지금 그거! 그거 말하는기다! 그기!"

"아아, 많이 어색하노? 아닌데...아, 아인데 인건가..? 뭐 여하튼! 내도 이제 사투리 쓰기로 했다! 내 대단하제?"

다니엘은 이제 놀란 것 보다 어색하게나마 사투리를 쓰는 제 애인이 너무 귀여워서 입이 귀에 닿을 지경이었다.

"크크킄, 갑자기 와 쓰는긴데?"

"흐음...그냥 부산 사람들은 막 서울 오면 막 다시 부산 사투리 듣기 힘드니깐 서울에서 자기 지역 사투리 들으면 엄청 좋아한다고 해가지구요..."

"누가 그러드노? 좋아한다고?"

"우리 반 재환이요! 저번에 제가 얘기 했었죠? 저희 사이 유일하게 아는 제 부랄친구 김재환. 걔가 그랬어요!

그렇다. 성우는 요즘에 어떻게 하면 다니엘에게 매력어필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그러다가 일주일 전 성우가 뭔가를 깊게 고민 하는 듯한 모습을 발견한 재환이 성우에게 다가와 말해 보라고 꼬셨다.

"아, 됐어...나 피곤해, 잘래 저리가.."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김재환이 아니었기에 굴하지 않고, 계속 얘기하라는 식에 재촉이 이어졌고, 몇번의 실패 끝에야 결국엔 성우의 고민니 뭔지 알아낼수 있었다. 

"저번에 내가 말했던 형 기억나?"

"어..? 아, 그 너랑 사귄다는 아저씨?"

"씨잉..., 아저씨 아니거든?!"

"야 31살이면 아저씨 맞거든?! 근데 그 아저..아니 그 형은 갑자기 왜?"

"아니 너도 방금 말했듯이 내가 그 형이랑 나이차가 꽤 있단 말이지.."

"그래서?"

"아니 그래서..날 너무 얘처럼 볼까봐..."

"아아..그래서 남자다운 모습으로 매력어필을 하고싶다. 이거야?"

"어! 어! 와아..재환이 너 똑똑하다..."

"근데 너는 어떻게 해야 됄 줄을 몰라가지고 혼자 끙끙 앓고 있는거고?!"

"어어 진짜...너 짱 먹어라 짱!"

"야, 됐어,

성우는 재환에게 존경과 감탄을 하며 성우의 개인기중 하나인 엄지척과 박수를 쳐줬고, 재환은 배시시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럼 일단은 내가 그 형에 대해 좀 알아야겠는데.., 저번에 네가 그형 고향이 어디라고 했었지?"

"부산! 다니엘 형 붓싼 사나이다! 그래 가지궁 엄청 무뚝뚝한데 또 엄청 다정하다니깐? 그리궁..또 하루종일 뭐하는지 카톡도 해주고 또..."

"야 그만! 됐어 거기까지만!"

재환은 성우를 계속 내비두면 진짜 밤을 샐 것 같았기 때문에 성우를 제지했고, 그에 뾰루퉁해진  성우는 이제 들었으니 해결책을 내놓으라고 했다.

"어...잠시만.. 그 형이 부산 사람이라고? 그러면 이건 뭐..이미 답이 나왔는데?!"

"엥?"

재환의 답을 들은 성우는 의아한 얼굴로 재환을 쳐다봤고, 재환은 작시만 믿고, 들어나 보라고 했다.

"야, 봐바. 지금 여기가 어디지?"

"바보냐? 서울이잖아!"

"그래, 지금 여기는 서울이지, 근데 그 형이 부산 사람이면, 사투리가 있을 것이고, 가끔은 자기네 지역 사투리가 그립지 않겠어?"

"오오.."

"그리고 보통 부산 남자들은 부산 여...아니 그 형은 너를 좋아하니깐 남자한테 더 호감을 느낄거고말이야? 안그래?"

"그렇기야 하겠지...? 근데 그게 뭐? 그래서 나랑은 얼나 못 갈거란 소리야?! 어?"

"야, 말로 왜 또 그리로 튀냐? 내 얘긴 네가 부산 사투리를 배워가지고, 목소리 딱 깔고, 남자다움으로 매력어필을 해라 이 말이지!!"

"오오...그런 방법이 있구나..."

재환의 말을 들은 성우는 남은 수업시간 동안 수업은 안 듣고, 계속 고민하다가 이내 뭔가를 다짐한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같이 가자는 재환을 뒤로하고, 서점으로 가서 부산 사투리에 관한 책을 샀다.

책을 사고, 집으로 온 성우는 다니엘 몰래 자신의 집에서 책과 동영상으로 사투리를 공부했다.

그리고 오늘 한번 써보자 해서 큰 맘 먹고 했다.(?)

"그래가꼬 그랬다고?ㅎㅎ"

"웃지 마소! 내 억수로 연습했다 아잉교!"

"아 글나? 내 미안타! 근데 꼬...아니 성우야"

"와? 내는 만다꼬 부르는긴데?"

"니, 아까부터 계속 나한테 반말 하는거 아나?"

"네?!"

"아, 몰랐는갑네?"

"아, 말을 해줬어야죠! 안해주는데 제가 어떻게 알아요!"

"글나?ㅋㅋ 내는 아는 줄 알고 말 안했제"

그동안 자신이 반말을 썼다는 것에 대해 성우는 전잖히 충격을 받았다.  

"...."

"근데 니는 와 내한테 반말 안 쓰는그가?"

"네...? 그건...딱히 저도 생각해 보지는 않았는데요? 왜요? 반말 써드려요? 반말 드고 싶나?"

"흐음..., 니 편한대로 하래이.."

"어.. 그럼 내 이제부터는 형한테 반말 쓸란다!"

"ㅋㅋ 그래라 그카고 사투리는 내한테 좀 더 배워야 쓰것다."

"저 남자답지 않았어요?"

"와 남자다워야 하는데?"

"그야...저는 아저씨보다 어리고, 또...."

"성우야"

"네?"

"나는 네가 남자답지 않아도 돼...그냥, 지금 처럼만 딱 지금 이 순간 처럼만 내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돼 성우야.."

"진짜?"

"그러엄!"

"아, 그럼 괜히 했네."

"우리 꼬맹이 왜 이렇게 귀엽노?"

다니엘은 아프지 않게 성우의 볼을 꼬집었고 성우는 별말 없이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그렇게 사투리 헤프닝은 행복하게 끝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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