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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녤옹] This Star 1

아름다운 이별이란?

Write. 케이


- 다 왔어, 일어나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영혼 없는. 그저 다정이라고는 없는 목소리로. 그런 목소리로 나를, 네가 나를 불러오고 있다. 마치 한겨울에 매서운 눈보라처럼.


행복했다.


그저 ‘행복했다’로 밖에 정의를 못 내릴 정도로 앞뒤에 어떠한 주어나 동사가 붙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은 물론 길 가다가 처음 본 사람에게도 잘 어울린다는 칭찬을 받을 정도로. 우린 행복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행복하다’라는 틀 안에 갇혀 있는 것이 버거워졌고, 서로에게서 멀어져만 갔다. 같이 밥을 먹어도, 혼자 있는 것 같았았고. 아니 그냥 언제 부터인가 둘이 함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이 있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우리는. 권태기인 것인가? 아님, 그냥 끝인건가?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들은 아니 우리는 그것에 정의를 내리려 지금 이곳으로 왔다.


부스스 떠지는 눈 틈 사이로 문을 열고, 내리는 너, 그걸 계속 지켜보고 있는 나.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익숙해 지지가 않는. 변했다. 나는 또 한 번 너의 변한 모습을 마주하고 있었다.

- 좀 춥네..

- 그러네.

그렇다. 이곳은 지금 따뜻함이 없는 추운 겨울 바다 앞이었다. 그리고. 너도, 없다.

- 다니엘, 너 우리 처음 만난 날 기억나?

-  지금 갑자기 그게 무슨...!

-기억 나냐고.

따뜻하지만 단호한 나의 목소리에 너는 자시 움찔 거렸....을까? 과연 너는 내가 따뜻한. 아직 너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는 날 알아볼까? 사실 기대도 안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기대를 아예 안 하고 있지는 않는 날 넌...넌 과연 알까?

-난다.. 그때도 아마 여서 만나지 않았었나?

-어, 맞아 그때는 너도 나도..참 많이 어렸었다? 그치.

4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그런 시간이었다. 우리에게 만큼은. 아니, 나에게만큼은. 나에겐 그런 시간이었다. 

너는? 다니엘, 너는 어때?

- 그때는, 그랬네. 어렸었네..

- 어렸고, 몰랐고, 그제 행복했지..

어느샌가 우린 곱디 고운 모래사장 위를, 힘들고  지쳣 썩어 문드러지는 남정네 둘이 걷고 있었다.

-  와아-, 다니엘, 이 바람이 느껴져? 진짜 시원해.

- 시원해?  아까는 춥다더니.

분명 그랬다. 추웠고. 외로웠고, 그저 쓸쓸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지금은, 다 끝났으니깐. 아니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까. 너도 알겠지. 끝을.

얼마쯤 걸어가다 나는 너보다 앞에 멈춰서서 너를 바라봤다. 그저. 하염없이. 너는 처음 만난 날과 같이 바라보고 있었다. 나를. 여전히 무언가를 잃을 듯한 두렵고 쓸쓸한 슬픈 눈으로.

그런 너를 보며 나는 말한다. 4년 전 첫만남 때처럼, 해맑게, 쓸쓸함이 추가 된 눈빛으로.

- 다니엘-,

- 와 부르노?

너는 웃고있다, 마치 모르는 것 처럼. 아무것도.. 나와 같이 쓸쓸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말했다, 웃으며. 너에게

- 우리, 헤어지자.

- 그래, 그러자

- 고마워.

인사를 했다. 너에게, 그동안에 추억에 대한 인사가 아닌. 현재의 너에게. 

그렇게 우리는 밤하늘에 떠 있는 별보다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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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케이 입니다.

짧은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응이 좋으면 다음편도 한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편은 아마 4년전으로 거스러 올라갈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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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잠깐 포타에 들어와서 보니 내용이 짤려서 업로드가 됐더라구요..? 진짜..식겁했습니다. 다시 재업로드 합니당..


트위터 계정 @pkpk4742 디엠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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